승선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 아마도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시작된 물류대란이 장기화 되어서 일테다. 식음료, 생필품 가격이 오른건 물론이고 가끔은 대형마트에서 조차 늘 사던 물건을 찾지 못하기 일쑤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테지만 과거에 관련분야(Uber Freight)에 종사했던 경험으로 유추해볼때, 최근 경제 상황상 트럭 운수 인력 이탈로 인해 지상 물류가 대란을 겪고 있음이 아닌가 한다. 여전히 물가는 끝없이 오르고 있고 재고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음을 보아 인건비 증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 같다.

이대로 손 놓고 있기엔 나이지기만 기다리기엔 답답하다. 최근 자율주행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자율주행기술이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하지만, 파괴적 혁신으로 기존 시장을 오히려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여러 자율주행 물류 회사에 대해 조사하기도 하고 관련 업체들로 부터 제안도 받던 와중, Embark Trucks 라는 회사를 알게 되었다.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이 회사는 기존 물류 업계와 제휴하고 트럭 운전 기사를 보조하는 형태로 파괴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시장을 개선하겠다고  하여 나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작은 규모로 경쟁사들보다 기민하고 빠른 실행을 이루어 나가는 점도 마음에 들어서 길지 않은 고민 끝에 이들의 항해에 "승선"하기로 결정하였다.

합류를 결정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현직장에 대한 예의로 원활하게 인수 인계를 마치느라 시기를 조율하기가 어려웠고, 얼마간의 휴식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시작일을 미루던 중 회사측에서 입사 직후 장기간 휴가를 취해도 좋으니 당장 입사해 달라고 하여 그러기로 하였는데, 입사일이 바로 기업공개일이었다. 첫 일정은 뉴욕의 Nasdaq 빌딩에서의 만찬.



긴 휴식 이후 새로운 회사에서 좋은 동료들과 의미 있는 항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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