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를 타다가...


올 시즌들어 처음으로 스키장에왔다. 오는 길에 정말로 많은 걱정을 하였는데 그 이유는 올초에 당한 큰 사고(손목 자뼈 노뼈 골절) 때문에 내가 과연 탈 수 있을까하는 걱정에서였다.
지금까지 총 7번 중급과 상급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한번도 넘어지지 않았다. 걱정에서 쏟은 노력이 아까우리만치....
 올해로 3년째 스키장을 다니고 있는데(부상으로 2년간은 띄엄띄엄) 어떻게 내가 이만큼 탈 수 있었을지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좋은 장비 때문은 아닐 것이다. 내가 가진 장비는 20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데크, 바인딩, 부츠가 한세트이다.
 그 답은 바로 모든 넘어지는 법을 익혀서가 아닐까한다. 난 정말 지독히도 운동신경이 없어 다른 사람의 100배라고 해도 좋을만큼 넘어지고 또 넘어졌다. 그렇게 수련하면서 더 이상 넘어질 수단이 없을만큼 익힌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비단 스노보드에서만은 아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우린 단단한 코드를 만들 수 있는 경지까지 이르려면 수많은 실패의 반복이 필수이다.
 TDD는 계속된 실패속에 답을 찾는 과정이다. 실패하는 코드를 먼저 작성하고 그것을 바르게 동작하도록 만드는 반복. 그 속에서 코드는 점점 견고해지는 것이고, 버그 없는 우수한 품질의 코드가 나오는 것이다. 다행히 TDD를 하는데는 스노보드를 연마하는 것처럼 고통을 수반하지는 않는다.
 아직 TDD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이제라도 달리 생각해보자. 코드를 작성해나갈 수록 스노보드를 실수없이 타는 것만큼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곤지암리조트 슬로프 아래에서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

  1. 재미있어? 자기? ㅋㅋ 빨리와~~ 김치 찌개 끓여놨어~~~

    답글삭제
  2. 프로그래머가 되기까지~ 부탁드려요 흑흑흑

    답글삭제
  3. 더 살이 쪄서 부상방지살이 생긴것 아냐?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단위테스트를 위한 주민등록번호 생성

낡은 방식으로 PHP를 사용하고 있는 조직의 개발환경 개선 방안 구상

프로그래머가 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