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오늘 아침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가족이 둘러 앉아 캘리포니아의 햇살을 담뿍 담은 우리 고장의 쌀, 칼로스 (Calrose)로 지은 밥을 먹고, 식사 후에는 캘리포니아 오렌지를 디저트 삼았다. 그 다음은 출근 준비를 위해 캘리포니아의 의류 회사에서 나온 파타고니아(Patagonia)제 티셔츠와 바로 옆 동네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리바이스(Levi’s) 청바지를 입고, 마지막으로 우리 고장 자연명물인 요세미티의 하프돔을 로고로하는 우리 동네 알라미다(Alameda) 의 향토기업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의 점퍼를 외투로 걸치고 차고로 나간다. 발 볼이 넓은 나에게도 편한 신발인 캘리포니아산 Hoka 운동화를 골랐다. 오늘 출근길은 집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한 테슬라의 모델3를 타기로 했다. 자율주행 수준에 말이 많지만, 동네 장사에는 신경쓰는 지 완전자율주행(FSD)도 곧잘 되는 편이다. 차고를 나와 30분 남짓 걸려 이웃 마을인 포스터시티(Foster City)에 있는 향토기업인 나의 직장에 도착했다. 우리 고장의 대표기업, 애플(Apple)의 향토특산품인 맥북을 켜고, 동기업에서 생산한 에어팟을 착용하고, 역시 향토특산품, 아이폰에서 새로 출시된 애플뮤직 클래식으로 음악을 감상하며 업무를 시작한다. 우리 고장인 실리콘밸리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문화가 강한편이다. 이 곳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시도 하였기에 오늘의 내가 상술한 것들을 누리게 한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공존하는 지역이기도 한데, 이러한 다양성이 새로움과 혁신에 큰 기여를 하고 있기에 한없이 부족한 나에게도 한 자리 내어주는 것일테다. 나는 이제 실리콘밸리에 정착하였다고 해도 될 것 같다.